토요일 아침 9시, 눈 뜨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오늘 안에 진짜 끝낼 수 있을까?”였어요.
결혼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휴대폰 메모장에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 이름만 잔뜩 쌓여 있었거든요. 검색하면 할수록 후보는 늘어나고, 가격은 왜 이렇게 다 다른지 머리가 지끈지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송도 웨딩박람회에서 하루 동안 스드메를 최대한 정리해보기로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오전에 들어가서 오후에 나올 때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까지 큰 틀이 전부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물론 체력은 완전히 방전됐지만요.
10:30 입장, 일단 상담 예약부터 잡기
송도 웨딩박람회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는 거였어요. 커플끼리 상담받는 테이블마다 분위기가 꽤 진지했고, 한쪽에서는 드레스 사진을 넘겨보느라 정신없는 예비신부들도 보였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구경만 하다가 하루 끝내지 말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입장하자마자 스드메 상담부터 먼저 잡았습니다.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웨딩홀이나 예물 쪽 부스를 잠깐씩 둘러봤는데, 욕심내서 이것저것 다 보면 일정이 꼬일 것 같아서 최대한 스드메에 집중했어요.
11:20 스튜디오 고르기, 사진 취향부터 정리
처음 상담한 건 스튜디오였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깔끔한 사진이 좋아요”라고만 생각했는데 샘플 앨범을 몇 개 펼쳐놓고 비교해보니 취향이 확실히 보이더라고요.
저희는 너무 화려한 세트장보다는 인물 중심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느낌을 선호했어요. 상담해주시는 분이 비슷한 스타일 업체 몇 곳을 한꺼번에 비교해줘서 인터넷으로 하나씩 찾을 때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특히 송도 웨딩박람회에서 좋았던 건 사진만 보는 게 아니라 앨범 구성, 촬영 시간, 원본 비용처럼 나중에 추가될 수 있는 부분까지 바로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결국 고민하던 두 군데 중 한 곳으로 결정하고 스튜디오부터 체크 완료했습니다.
13:00 점심은 20분, 다시 드레스 상담
스튜디오를 결정하고 나니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팠어요. 근처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다시 들어왔는데, 진짜 이날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오후에는 가장 고민했던 드레스 상담을 받았어요. 드레스는 사진으로 봤을 때와 실제 취향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저는 무조건 실크 드레스라고 생각했는데 상담하면서 레이스나 비즈 스타일도 같이 보니 은근히 흔들렸습니다.
송도 웨딩박람회에서는 드레스샵별로 대표적인 스타일을 비교해서 보여줘서 선택이 조금 수월했어요. 제가 원하는 스타일과 예식장 분위기를 같이 설명하니 후보를 세 곳 정도로 좁혀줬고, 최종적으로 투어할 드레스샵까지 결정했습니다.
15:10 메이크업까지 정하니 진짜 끝이 보였다
마지막은 메이크업이었어요. 사실 메이크업은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샘플을 비교해보니 피부 표현이나 눈썹, 음영 방식이 업체마다 꽤 달랐습니다.
저는 과하게 화려한 것보다는 피부가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쪽을 원했어요. 사진을 몇 장 보여드렸더니 비슷한 느낌의 업체를 바로 추천해주셔서 생각보다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쯤 되니까 드디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세 가지가 전부 정리됐어요. 오전까지만 해도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막막했는데 몇 시간 사이에 하나씩 체크되는 걸 보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16:30 마지막 계약 확인은 꼭 천천히
모든 상담이 끝났다고 바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계약서에 적힌 금액과 포함 항목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특히 원본 사진, 드레스 추가금, 메이크업 얼리타임 비용처럼 나중에 붙을 수 있는 금액은 꼭 체크했어요.
송도 웨딩박람회에서 하루 만에 스드메를 끝냈다고 하면 충동적으로 계약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한자리에서 여러 업체를 비교한 뒤 결정해서 저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아침에는 “오늘 안에 하나라도 정하면 성공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스드메가 전부 정리된 계약서를 들고 있었어요.
차에 타자마자 둘이 동시에 한 말은 딱 하나였습니다.
“와, 오늘 진짜 알차게 썼다.”
몸은 피곤했지만 몇 주 동안 미루던 숙제를 하루에 끝낸 기분이었어요. 송도 웨딩박람회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무 준비 없이 가기보다는 원하는 사진 스타일, 드레스 취향, 전체 예산 정도만 미리 정리해 가는 걸 추천드려요. 그 세 가지만 있어도 상담 속도가 확실히 빨라집니다.